벨로나는 한때 쇠락한 항구 도시였다. 공장들이 떠나고 빈 건물만 늘어나던 그곳은, 어느새 첨단 기술과 창업의 중심지가 되어 있었다. 벨로나의 성공은 모두가 "기적"이라 불렀지만, 정작 이곳 사람들은 "우연의 산물"이라고 답하곤 했다.
모든 것은 작은 계기로 시작됐다. 벨로나에 처음 자리를 잡은 건, 몇몇 소규모 스타트업들이었다. 자금난에 허덕이던 창업자들은 임대료를 아끼기 위해 공용 사무실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프로젝트를 돕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공동체적 본능의 발현
벨로나의 특징은 경쟁보다는 협력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는 점이었다. 처음엔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같은 공간을 나눠 썼던 사람들 사이에, 서로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문화가 생겨났다.
예를 들어, 초기 벨로나에 자리 잡은 한 팀, '노바스페이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파일 공유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버 보안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이는 서비스 출시를 지연시키고 있었다. 그때 옆 팀에 있던 한 보안 전문가가 자신이 작업하던 프로젝트를 잠시 멈추고 이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경쟁자가 아니라 이웃입니다. 이웃이 어려울 땐 돕는 게 맞죠,” 그는 이렇게 말했다.
노바스페이스의 창업자 리안은 이런 도움을 받은 뒤, 이를 보답하고자 자신의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다른 팀의 데이터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이러한 상호 협력의 분위기는 점차 벨로나 전체로 퍼져 나갔다.
'알타 연합'의 탄생
이후 벨로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알타 연합’이라 불리는 인적 네트워크였다. 이는 특정한 조직이나 규칙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벨로나의 초창기 기업가들이 자연스럽게 만든 관계망이었다.
알타 연합은 단순한 협력 관계를 넘어선 것이었다. 초기 스타트업들 간의 교류로 시작된 네트워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성공을 도왔고, 몇몇 창업자들은 회사를 성공적으로 매각하거나 상장한 후 다시 벨로나로 돌아와 다른 팀에 투자하거나 조언을 제공했다.
예를 들어, 초창기 벨로나의 한 기업이었던 ‘옵티맥스’는 물류 최적화 알고리즘을 개발하다가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 창업자들은 회사를 매각한 후, 자신들이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다시 벨로나로 돌아와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을 지원했다. 벨로나의 여러 성공 사례들 뒤에는 이처럼 직접적인 도움과 멘토링을 제공한 ‘알타 연합’이 있었다.
알타 연합은 한 기업의 성공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철학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벨로나에서 성공한 기업들은 다시 신생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기술적 조언을 제공하면서, 마치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처럼 성장했다.
기적의 비결
벨로나의 성공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여러 언론과 연구 기관이 벨로나를 분석하며 “어떻게 이런 공동체적 정신이 가능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사람들은 벨로나를 특별한 정책이나 시스템으로 만든 모델로 오해했지만, 정작 벨로나 사람들은 고개를 저었다.
“처음엔 단순히 우리가 가진 걸 나누는 게 즐거웠을 뿐이에요. 서로 도움을 주고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문화가 만들어졌죠.”
벨로나는 잃어버렸던 ‘공동체적 본능’이 여전히 사람들 속에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경쟁보다는 협력, 거래보다는 나눔이 중심이 되는 사회는 억지로 만들어질 수 없지만, 자유롭게 욕구를 분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음을 벨로나는 증명했다.
알타 연합의 창업자 중 한 명이 한 말은, 벨로나의 정신을 가장 잘 대변했다.
“벨로나에서의 성공은 우리 개인의 성취가 아닙니다. 모두가 서로의 성공을 위한 조각을 만들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죠. 그리고 그 과정이 무엇보다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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