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존 야블론스키의 UX/UI의 10가지 심리학 법칙 중 첫 번째, 제이콥의 법칙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글은 사용자의 멘탈 모델에 맞춘 디자인이 왜 중요한지 설명하며, 변화가 필요할 때에도 사용자에게 익숙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스냅챗의 리디자인 실패와 구글의 점진적인 변화 성공 사례를 비교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려면 익숙한 패턴을 유지하되 필요한 혁신을 신중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제이콥의 법칙에 따라 기존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사용자의 요구와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사용자는 자신에게 익숙한 제품을 통해 구축한 기대치를 그와 비슷해 보이는 다른 제품에도 투영한다. 기존의 멘탈 모델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새 모델을 익히지 않아도 바로 작업에 돌입할 수 있는 뛰어난 사용자 경험이 완성된다. 변화를 꾀할 때는, 사용자에게 익숙한 모델을 한시적으로 이용할 권한을 부여해서 불협화음을 최소화하라.
멘탈 모델이란 우리가 어떤 시스템에 관해, 특히 그 시스템의 작동 방식에 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바를 가리킨다.
사용자의 멘탈 모델을 따르지 않는 디자인은 문제를 일으킨다. 디자인이 멘탈 모델과 어긋나면 사용자가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인지하는 방식이나 이해하는 속도에 악영향을 미친다. 멘탈 모델 부조화가 그것이다.
스냅챗의 2018년 리디자인은 악명 높은 멘탈 모델 부조화의 사례 중 하나다. 개발 반복 주기를 여유 있게 잡고 베타 테스트를 폭넓게 진행하며 점진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대신, 당시 스냅챗은 스토리 기능과 채팅 기능을 갑자기 한데 합쳐버리는 등 사용자에게 익숙하던 앱 포맷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사용자들은 일제히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반감을 표시했다. 설상가상으로, 사용자들은 스냅챗의 경쟁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으로 갈아타기 시작했다. 스냅의 CEO 에반 스피겔이 리디자인을 단행한 것은 광고주에게 새로운 모습을, 사용자에게는 맞춤형 광고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결과 광고 조회 수와 수익이 급감하고 앱 사용자 수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사용자가 대대적인 리디자인을 늘 꺼리는 것은 아니다. 구글의 사례를 보라. 구글 캘린더, 유튜브, 지메일 같은 제품의 리디자인은 사용자에게 환영받았다. 2017년, 수년간 고수하던 유튜브 디자인의 새 버전을 공개한 구글은 PC 사용자에게 새 디자인을 강요하지 않고, 새로운 머터리얼 디자인의 UI에 서서히 익숙해지게 했다. 사용자는 새 디자인을 미리 확인하고 익숙해지는 동안 피드백을 보내거나 이전 디자인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사용자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새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게 하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멘탈 모델 부조화의 부작용 또한 경감되었다.
전자상거래 웹사이트에서도 기존 멘탈 모델을 활용하는 사례는 많다. 엣시 같은 쇼핑 사이트는 익숙한 패턴과 관례를 써서 '제품 찾기', '구매 하기'처럼 중요한 작업에 사용자의 주의를 효과적으로 집중시킨다. 제품을 골라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하는 프로세스에 대한 사용자 기대에 부응하는 사이트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는 기존 전자상거래 경험에서 쌓은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면 전체 프로세스가 편하고 익숙하게 느껴진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좋은 디자인 사례를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제어와 관련된 사례가 많다. 2020 메르세데스 벤츠 EQC 400 프로토타입을 예로 들어보자. 각 도어 패널의 좌석 제어부 버튼은 실제 좌석과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좌석의 각 부분을 움직이기 위해 어떤 버튼을 누르면 되는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대상 사용자를 명확히 정의해두지 않으면 디자이너마다 대상 사용자를 제각기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에 디자인 프로세스는 더욱 어려워진다. 사용자 페르소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현실적인 니즈를 바탕으로 디자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틀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페르소나로 준거 틀을 정의해두면 팀에 큰 도움이 된다. 팀원들이 자기 참조적 사고에 갇히지 않고 사용자의 니즈와 목표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기능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절대로 만들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혁신이 필요한 시기와 장소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디자이너라면 독창성을 추구하기에 앞서, 사용자의 니즈와 맥락, 그리고 기술적 제약까지 고려한 최선의 방법부터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용성이 희생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제이콥의 법칙은 모든 제품과 경험이 똑같아야 한다면서 똑같은 디자인을 옹호하는 법칙이 아니다. 제이콥의 법칙은 사용자가 새로운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기존 경험을 활용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지침으로 간주해야 한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패턴과 관례를 따르다가 이치에 맞는 새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만 관례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해서 핵심 사용자 경험이 개선된다는 걸 설득력 있게 주장할 자신이 있다면 모험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디자인 관례를 따르지 않을 때는 사용자들이 새로운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지 꼭 테스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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