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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몰입의 발견: 개인의 성장

현우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회사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었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그는 자신이 점점 소진되어 가고 있음을 느꼈다. 더 많은 시간을 일에 쏟아부었지만 성과는 미미했고, 그는 스스로를 탓하며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참가한 워크숍에서 한 연사가 말했다.
“당신이 진정 몰입한 상태에서는 시간과 노력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몰입할 수 있는지 스스로 깨닫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현우는 자신이 몰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며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알림, 끊임없는 이메일, 그리고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려는 습관이 몰입을 방해하는 주범이었다.

현우는 결심했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자. 그리고 그 과정 자체를 즐기자.”

그는 업무 환경을 정리하고, 하루를 명확히 분리된 시간대로 나눴다.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확보하고, 가장 중요한 일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몰입 상태에 빠지자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일을 해냈고, 창의적 아이디어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현우는 몰입을 통해 점차 대체할 수 없는 인재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내가 이 회사에서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그는 단순히 지시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업무를 독창적으로 접근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린치핀이 되었다.

예를 들어, 회사의 제품 전략이 정체되었을 때, 그는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새로운 기획안을 제안했다. 이 기획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고, 그는 회사 내에서 핵심 인재로 인정받게 되었다.


2. 원칙의 힘: 조직의 성장

몇 년 후, 뛰어난 성과를 인정받은 현우는 팀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조직 관리의 현실은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했다. 팀원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었고, 중요한 의사결정은 번번이 지연되었다.

그는 문제의 원인을 고민하던 중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다.
‘개인으로서 몰입했을 때처럼, 조직도 체계적인 원칙 아래 몰입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현우는 팀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 시작했다.
“우리가 갈등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팀원들은 솔직히 말했다.
“감정적인 갈등보다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각자 다른 판단 기준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현우는 팀원들과 함께 팀의 핵심 원칙을 세우기로 했다.

- 모든 결정은 데이터에 기반한다.

- 피드백은 솔직하고 투명하게 주고받는다.

- 실수는 문제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처음엔 불편해하던 팀원들도 점차 이 원칙에 익숙해졌다. 의사결정 과정이 간소화되고, 불필요한 논쟁이 줄어들었다. 팀원들은 각자의 역할에 몰입하며 팀 전체의 성과를 끌어올렸다.


3. 위대한 조직으로: 경영자의 성장

현우는 팀장으로서 성공을 거두고, 마침내 회사의 대표가 되었다. 그러나 회사의 성장 속도는 한계에 부딪혔다. 경쟁사들은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조직 문화가 정체되어 있었다.

현우는 고민 끝에, 자신이 읽었던 책과 경험들을 떠올렸다.
‘위대한 조직은 개인과 팀의 성장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전체가 하나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는 회사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짐 콜린스의 조언처럼, “버스를 정리” 하기로 했다. 올바른 사람을 올바른 자리에 배치하고, 잘 맞지 않는 사람에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그는 팀원들에게 말했다.
“우리 회사는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곳이 아닙니다. 우리는 대체할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하는, 위대한 조직이 될 것입니다.”

그는 개인의 강점을 발견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마케팅 팀에서는 창의성이 뛰어난 팀원이 새로운 캠페인을 기획하도록 했고, 개발 팀에서는 문제 해결력이 뛰어난 팀원이 제품의 핵심 문제를 해결하도록 맡겼다.

무엇보다 그는 세스 고딘의 린치핀 개념을 강조했다.
“여러분은 단순히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역할에서 독창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위대함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회사는 점차 단순히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변모해갔다. 조직은 하나의 목표 아래 결속되었고, 개인의 창의성과 몰입이 조직 전체의 성과로 이어졌다.


에필로그: 인터뷰

기자는 성공적인 리더십의 대명사가 된 강현우를 만나기 위해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넓고 정돈된 공간 속에서 그는 편안한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강 대표님, 성공적인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이끌어내신 과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을 텐데요,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현우는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몰입의 중요성을 알게 되기 전, 스스로가 무기력하다고 느꼈던 시기가 가장 힘들었어요. 하지만 몰입을 통해 작은 변화들을 이루기 시작하면서 제 자신을 믿게 되었죠. 조직 차원에서는 팀원들이 새로운 원칙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어요. 갈등과 저항이 있었지만, 끝까지 투명하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했을 때 팀원들이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위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철학은 무엇인가요?”

“‘성장은 몰입과 원칙, 그리고 독창성에서 시작된다’는 철학입니다. 몰입은 개인의 성과를, 원칙은 조직의 안정성을, 그리고 린치핀 정신은 위대한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개인과 조직 모두가 진정한 위대함에 도달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지금의 대표님을 만들어낸 스스로의 노력에 대해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현우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제 이야기가 특별하진 않습니다. 누구나 몰입할 수 있고, 원칙을 세울 수 있으며, 자신의 자리에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스스로 발견하고 끊임없이 실행하는 게 중요할 뿐입니다.”

기자는 그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인터뷰를 마친 후, 기자는 깨달았다. 성공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작은 순간의 몰입과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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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해서 그런 게 아니야. 상황이 안 좋았던 거지."
"원래 이런 건 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거야."
"내가 해봤자 달라지는 게 없잖아."

진우의 하루는 이런 말들로 가득했다. 회사에서 실수했을 때, 프로젝트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을 때, 심지어 작은 일에도 진우는 늘 상황을 탓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실패는 진우의 탓이 아니었다. 그의 말대로라면, 세상이 공평하지 않은 것뿐이었다.

그런 진우에게도 욕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가슴 한구석에서 무언가가 뜨거워졌다. 하지만 곧 그는 그 불씨를 꺼뜨렸다.
“저 사람들은 원래 저럴 운명인 거지. 나는 다르니까.”

어느 날 퇴근 후, 유튜브를 보던 진우는 우연히 자기계발 강의를 클릭했다. 강사는 진우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몇 번이나 ‘환경이 문제다’, ‘내가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했습니까?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결과를 자신의 노력과 선택에서 찾습니다. 이걸 우리는 내적 통제위라고 부릅니다.”

진우는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강사의 말은 간단했지만, 진우에게는 충격이었다.
“혹시 내 삶이 이렇게 된 것도 내가 너무 세상 탓만 해서 그런 걸까?”

강사는 말했다.
“중요한 건, 내적 통제위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작은 목표부터 시작하세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결과를 통해 자신감을 쌓아보세요.”

그날 밤 진우는 스스로 다짐했다.
“이번에는 달라지자.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부터 해보는 거야.”


진우는 가장 단순한 것부터 시작했다. 매주 팀에 제출하는 자료에 오타가 많아 상사에게 꾸지람을 듣곤 했던 그는, 다음 번엔 실수를 줄이는 데 온 신경을 쓰기로 했다. 그는 퇴근 후에도 자료를 몇 번씩 검토하며 오류를 잡았다.

며칠 후, 상사는 그의 보고서를 보고 말했다.
“이번 자료는 깔끔하네요. 고생했어요.”

그 순간 진우는 알았다.
“이건 내가 한 거야. 내 노력이 만든 결과야.”

진우는 오랜만에 마음속에서 뭔가가 움트는 것을 느꼈다. 실패가 아닌, 성공의 감각이었다.


작은 성취는 진우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그는 점점 더 큰 목표에 도전했다. 다음으로 시도한 것은 팀 회의에서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것이었다. 발표 후 동료 중 한 명이 비판적인 의견을 냈을 때, 예전 같았으면 그는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래, 원래 이런 건 나랑 안 맞아. 저 사람이 잘못된 거야.”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진우는 그날 밤 동료의 비판을 곱씹었다.
“어디가 부족했던 걸까?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뭘까?”

그는 아이디어를 수정해 상사에게 다시 제출했다. 수정된 아이디어는 큰 호평을 받았고, 상사는 말했다.
“진우 씨, 이 자료는 설득력이 좋아졌네요. 잘했어요.”

그날 진우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중얼거렸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걸 바꾸니까 결과가 달라졌어. 정말 다를 수 있구나.”


몇 달이 지나면서 진우는 점점 더 많은 성취를 쌓았다. 과거에는 힘들어 보이던 일들이 이제는 단순한 도전처럼 느껴졌다. 그는 더 이상 상황을 탓하지 않았다. 실패가 생기면 그는 늘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 상황에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뭐지?”

이 질문은 진우를 멈추지 않게 하는 힘이 되었다.


어느 날 퇴근 후 동료들과 술자리를 갖던 중, 누군가 말했다.
“진우 씨, 요즘 일 잘 풀리시죠? 운이 참 좋으신가 봐요.”
예전 같았으면 진우는 그 말에 동의하며 웃어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달랐다.
“운도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제가 바꿀 수 있는 걸 꾸준히 바꾸려고 노력했더니, 결과가 조금씩 따라오더라고요.”

술자리에서 돌아오는 길, 진우는 문득 자신이 오랫동안 습관처럼 내뱉던 말들을 떠올렸다.
“내가 못해서 그런 게 아니야. 상황이 안 좋았던 거지.”
이젠 그 말이 더 이상 그의 것이 아니었다.


진우는 더 이상 세상을 탓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했다. 작은 성취들이 쌓여 그를 변화시켰고, 이제 그는 실패가 두렵지 않았다. 성취는 그에게 더 이상 먼 이야기나 운명의 결과가 아니었다. 그것은 온전히 그의 선택과 노력의 산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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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은 항상 인생을 불공평한 시험이라고 여겼다.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모든 답안을 알고 있는 듯이 보였고, 자신은 시험지조차 읽을 수 없는 상태로 시작한 것 같았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그는 늘 같은 실패를 반복했다. 실패할 때마다 자신을 탓하며 좌절하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버려진 헌책방에서 낡은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제목은 "인생이라는 수수께끼"였다. 책의 서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인생은 수수께끼 게임이다. 문제를 푸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원칙이라는 보석을 모아야 한다. 보석을 모은 자는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고, 모으지 못한 자는 같은 자리를 맴돈다.”


책을 덮으며 민준은 생각했다. ‘수수께끼라고? 그럴싸하긴 한데, 내 인생의 문제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데.’ 하지만 그날 밤, 그는 한 가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더 이상 실패를 불운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자신이 풀어야 할 수수께끼로 바라보는 것이다.


다음 날, 민준은 회사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마주했다. 팀원 중 한 명이 실수로 중요한 클라이언트의 데이터를 잘못 전달했고, 클라이언트는 격노했다. 평소의 민준이라면 팀원을 탓하거나 문제를 덮으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는 수수께끼를 푸는 탐정처럼 문제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리고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팀원들과 함께 실수를 낱낱이 분석하고, 데이터를 관리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민준은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실수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실수를 통해 새로운 원칙을 만드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민준은 점점 더 어려운 수수께끼를 마주했다. 때로는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받아들이는 것이었고, 때로는 오래된 친구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매번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을 통해 작은 원칙이라는 보석들을 하나씩 얻어갔다.

예를 들어, 그는 다음과 같은 원칙들을 세웠다.

- 갈등은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하라.

- 문제를 분석할 땐 감정을 배제하고 사실에 집중하라.

- 실패를 통해 반드시 하나의 교훈을 남겨라.


그의 삶은 점점 변해갔다.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에서 얻은 보석들로 더 높은 수준의 도전과 기회를 마주할 수 있었다. 회사에서는 복잡한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핵심 인물이 되었고, 인간관계에서는 더 깊은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높은 단계로 올라갈수록 게임은 더욱 어려워졌다. 민준은 어느 날 대규모 프로젝트의 리더로 임명되었다.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것이었다. 팀원들은 각자의 이해관계와 의견 차이로 끊임없이 충돌했고, 민준은 어느 한쪽을 택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는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이번엔 내가 풀 수 없는 문제일지도 몰라.’ 하지만 곧 그는 자신이 쌓아온 원칙들을 떠올렸다. ‘모든 문제는 풀 수 있는 단서를 갖고 있다. 지금 필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단서를 찾는 것이다.’

민준은 팀원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 직접 대화를 시작했다. 각자의 입장을 경청하며 공통의 목표를 재정립했고, 끝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냈다.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그는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얻을 수 있는 보석은 더 크다.’


몇 년 후, 민준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했다. 제목은 "원칙의 보석"이었다. 그는 책에서 이렇게 썼다.


“인생은 끝없는 수수께끼 게임이다. 문제를 피하지 말고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얻은 원칙들을 소중히 간직하라. 이 원칙들이 당신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책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에 감명을 받았다. 민준은 이제 자신이 만든 원칙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새로운 문제를 마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알았다. ‘인생의 모든 문제는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초대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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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우는 은퇴 후에도 바빴다. 그는 자신이 세운 IT 기업을 세계적인 성공으로 이끌고 60대에 은퇴했지만, 그 이후로도 많은 이들이 그의 강연을 듣고 싶어 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청중은 그의 성공 비결을 듣기 위해 강연장을 가득 메웠고, 태우는 천천히 연단 위로 걸어나갔다.

“오늘은 제가 어떻게 성공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그가 첫 마디를 꺼냈다. “대신 제가 어떤 실패를 겪었고, 그 실패에서 무엇을 배워 원칙을 세웠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결국 저의 성공은 이 원칙들 덕분이었으니까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물 한 모금을 마셨다. 이내 30대 초반의 자신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는 젊었을 때 첫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기술만 있으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죠. 그래서 모든 결정을 혼자 내렸습니다. ‘리더는 모든 걸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직원들이 제 의견에 반대하면 화를 내며 무시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죠. 우리가 출시한 제품은 시장에서 외면받았고, 회사는 결국 파산했습니다. 팀원들은 저를 떠나갔고요.”

그는 고개를 들어 청중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리더는 혼자 답을 내는 사람이 아니라 팀과 함께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요. 그래서 제가 세운 첫 번째 원칙은 바로 ‘팀과 함께 결정하라’였습니다. 이것은 제가 이후 이끌었던 모든 프로젝트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그는 잠시 웃어 보였다. “하지만 배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실패는 늘 또 다른 실패를 준비하죠.”

그는 이어 40대 초반, 두 번째 창업 이야기를 꺼냈다. 이번에는 첫 실패를 교훈 삼아 모든 결정을 보수적으로 내렸다. 실패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고, 기존의 성공적인 방식을 고수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정체였다. 회사는 성장하지 못했고, 시장의 변화에 뒤처졌다.

“그때 제가 깨달은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실패를 피하기 위해 움직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실패였죠. 그래서 두 번째 원칙을 세웠습니다. ‘실패를 교훈의 기회로 삼아라.’ 실패는 피할 것이 아니라 배우는 도구입니다. 그 이후로 저는 실패를 대하는 태도를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강연장은 조용했다. 청중은 그의 이야기에 몰입한 듯 보였다. 태우는 잠시 숨을 고르고 이어 갔다.

“50대 초반, 세 번째 회사를 창업했을 때 저는 그동안 배운 교훈들을 바탕으로 원칙을 정립했습니다. 제가 내린 모든 결정은 그 원칙들에 따라 이루어졌죠. 예를 들어, ‘모든 결정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의견 차이는 갈등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다’, ‘팀원들과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한다’ 같은 것들입니다.”

그는 한 번 크게 숨을 들이쉬며 말을 이어갔다. “이 원칙들은 저를 혼란 속에서 구해주었습니다. 어느 날, 큰 프로젝트 회의에서 팀원들이 치열하게 대립하며 시간을 허비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과거의 저였다면 화를 내며 제 의견대로 결론을 내려버렸겠지만, 이번에는 기다렸습니다. 팀원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낼 시간을 주었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 나은 해법을 찾아냈고, 팀원들도 스스로를 더 믿게 되었죠.”

그는 미소를 지었다. “원칙은 이렇게 우리를 이끌어줍니다. 순간의 감정이나 직관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돕죠.”

태우는 강연을 마치며 청중에게 당부했다. “여러분, 성공은 우연히 찾아오지 않습니다. 성공은 여러분이 정립한 원칙과 그것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더 기억하세요. 원칙은 완벽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시행착오와 실패를 통해 계속 다듬어져야 합니다.”

강연이 끝난 후, 한 청년이 그에게 다가왔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원칙을 세우셨을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태우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대답했다. “제일 어려웠던 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는 거였어요. 원칙이란 결국 내가 부족하다는 걸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하거든요.”

청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늘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저도 저만의 원칙을 세워 보겠습니다.”
태우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은퇴 후에 이루고 싶었던 진정한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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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는 어릴 적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다. 다만, 세상이 말하는 “성공한 작가”란 당장 출판 계약을 맺고 독자에게 책을 파는 이들뿐이라는 생각이 그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래서 승우는 하루하루를 출판사에 보낼 원고를 준비하는 데에만 집중하며 글을 써왔다. 그는 매일 퇴고를 반복하고, 자신을 평가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이 정도면 출판사에서 괜찮게 봐줄까?’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승우는 늘 긴장했고, 글은 더 이상 써지지 않았다. 기대와 부담이 승우를 조여왔다.

어느 날, 평소에 존경하던 선배 작가를 우연히 만나게 된 승우는 그의 조언을 듣게 된다.

“승우야, 출판 계약을 맺고 책을 내는 게 목표라면, 거기에만 매달리기보다 일단 글 쓰는 걸 일상으로 만들어 봐. 출판사나 독자가 아닌 네 자신에게 매일 글을 쓸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보는 거야.”

이 말을 들은 승우는 어안이 벙벙했다. ‘매일 글을 쓰는 체계를 만들어라…’ 그는 처음에는 이 조언이 이해되지 않았다. 자신은 “출판”이라는 목표를 위해 글을 써왔고, 그것이 곧 작가로 가는 길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매일 자신을 평가하며 글이 막히는 상황을 반복해 오던 그는 이 조언에 마음이 조금씩 흔들렸다.

결국 승우는 마음을 고쳐먹고 ‘출판’이란 목표를 뒤로한 채, 단지 글을 쓰기 위한 체계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는 자신만의 작은 블로그를 개설하고 하루에 세 문단씩만 글을 쓰기로 다짐했다. 특별한 주제 없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풀어내며 자유롭게 글을 써나갔다. 매일 짧은 글을 올리면서 그는 글쓰기가 익숙해지고, 표현도 자유로워지는 걸 느꼈다. 글이 점차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글은 더 깊어지고, 그의 표현력도 늘어갔다.

시간이 흘러 블로그는 작은 팬층을 형성하게 되었고, 어느 날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의 글을 보고 출판 제안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출판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 일상 속에서 체계를 만들고 글쓰기에 몰입했던 과정이 오히려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셈이었다.

그는 처음으로 느꼈다. 작가는 목표를 쫓는 사람이 아니라 체계를 통해 성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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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진호는 지친 표정이었지만, 그는 뭔가를 기대하는 눈빛을 숨기지 못했다. 코치와의 상담이 오늘의 유일한 휴식이자 희망 같았다. 진호는 코치 앞에 앉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엔 제가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내기가 너무 어려워요," 진호가 말을 꺼냈다. "일도 바쁘고, 가족도 챙겨야 하고… 하루가 너무 짧아요."

코치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그를 바라봤다.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더 쓰고 싶다는 건가요?"

"네, 그게 목표인데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네요. 현실이 제 발목을 잡는 것 같아요."

"현실이요… 그 '현실'이라는 건 대체 어떤 모습일까요?"

진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음… 회사 일도 그렇고, 가정에서도 책임감이 많아요. 할 일이 끝도 없어요. 제 시간이란 게 없죠."

코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당신의 ‘할 일 목록’에서 좋아하는 일은 어디쯤 위치하고 있나요?"

진호는 잠시 말을 망설였다. "사실… 거의 마지막이죠. 하루가 다 끝나고 나서 겨우 조금 하려고 하는데, 그때쯤 되면 이미 너무 피곤해서 제대로 하기도 어렵고요."

"왜 마지막에 배치했나요?"

"다른 일들, 더 중요한 일들이 먼저 있으니까요. 가족을 위한 일, 회사에서의 책임들… 그런 것들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코치는 잠시 침묵을 유지하더니, 부드럽게 물었다. "당신의 ‘할 일 목록’ 우선순위를 조금 조정할 수는 없을까요?"

"쉽지 않아요. 중요하지 않은 일들이 아니니까요. 도망갈 수도 없는 일이기도 하고요."

"도망갈 수 없는 일들일까요, 아니면 그렇게 느끼고 있을까요?"

진호는 그 말에 잠시 말을 잃었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웃었다. "맞아요.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어쩌면 제가 스스로 그럴 수 없다고 벽을 세운 건 아닐까 하고요. 하지만… 다른 일들이 더 중요해 보이니까 계속 뒤로 미루게 돼요."

코치는 그를 향해 미소 지었다. "중요한 일이라 우선순위를 매긴 것도 정말 멋진 태도예요. 하지만 좋아하는 일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진호는 고개를 저으며 생각에 잠겼다. "좋아하는 일도 중요해요. 사실… 그런 게 있어야 삶이 더 즐거워지니까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다른 일에 밀려서 계속 미루게 되네요."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조금 더 내기 위해, 혹시 싫어하는 일에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진호는 고개를 갸웃했다. "싫어하는 일을 줄이는 건 쉽지 않지 않나요? 그래도 해야 하니까 지금까지 해왔던 거고…"

"아마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시간은 그렇게 만들 수도 있어요."

진호는 눈을 깜빡였다. 그제야 어렴풋하게 무언가 깨달아지는 듯했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렇게 줄일 수 있는 일들이 있긴 한 것 같아요. 그런데도… 습관처럼 해왔던 것들 때문에 떠올리지 못했던 것 같네요."

코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그렇군요. 당신의 생각을 조금 바꿔서 좋아하는 일에 더 가까워질 수 있길 바라요."

진호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사실 답은 제가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 같네요. 굳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에요."

"그 답을 이제 실행해보는 건 어떨까요? 조금씩이라도 좋아하는 일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요."

진호는 깊은 숨을 내쉬며 마음이 가벼워지는 걸 느꼈다. "그래요. 이제부터는 좋아하는 일에도 우선순위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그러면 하루하루가 더 의미 있어질 것 같아요."

코치는 진호의 의지를 확인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한 걸음씩 시작해보죠. 응원할게요."

진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알고 있었던 답이지만, 오늘의 대화 덕분에 그 답을 행동으로 옮길 용기를 얻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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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30대 중반으로, 대기업에 근무하며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자 하는 열정이 강하지만, 이상하게도 하루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주변 사람들이 연애를 즐기고 취미 생활에 몰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스스로가 조금 초라해지기도 한다. 업무나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즉흥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경향이 강하며, 생각 정리나 우선순위를 고려하는 법을 잘 알지 못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바쁘고 성공 지향적인 사람"으로 보이지만, 스스로는 항상 제자리걸음 같은 느낌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남자: 코치님, 저 정말 항상 바빠요. 시간이 없어요.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고 있는데, 그래도 뭔가 끝이 안 나는 기분이에요. 친구들을 보면 연애도 하고, 취미 생활도 즐기고, 다양한 경험도 하면서 사는 것 같아요. 저는 왜 항상 쫓기면서 사는 걸까요?

코치: 음… 지금 하루하루가 꽤 힘드신가 봐요. 혹시 본인의 하루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거나, 그날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시간은 있으신가요?

남자: 솔직히 거의 없어요. 일단 해야 할 일이 떠오르면 바로 시작해요. 그냥 닥치는 대로 처리하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요.

코치: 혹시 '닥치는 대로 일한다'고 말씀하신 게 무슨 뜻인지 조금만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면 어떤 순서로 일을 시작하시나요?

남자: 아침에 출근하면서 메일 확인하고, 중요한 것 같으면 그거부터 처리하고요. 그런데 또 다른 일이 들어오면 그걸로 넘어가고… 그러다 보면 시간이 훅 지나가버려요.

코치: 그렇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하루를 계획 없이 시작하다 보니 일의 순서가 정해지지 않아서, 일종의 ‘불필요한 바쁨’이 생길 수 있어요. 혹시 '루틴'이나 '일과'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남자: 루틴요? 그냥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걸 말하는 건가요?

코치: 비슷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루틴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방식으로 일을 시작하는 것을 뜻해요. 예를 들어, 하루를 계획하는 시간을 정해서 매일 같은 시간에 하는 것만으로도 루틴이 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신적으로 정리된 상태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죠. 그런 과정을 통해 더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남자: 그럼 루틴을 정하면 일할 때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지나요?

코치: 네, 맞습니다. 사실 계획과 우선순위를 미리 정하면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구분할 수 있게 돼요. 지금처럼 닥치는 대로 하는 것보다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 성취감도 더 클 수 있습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일의 흐름에 본인이 끌려가는 느낌이 들지만, 루틴을 통해 흐름을 직접 만들어 갈 수 있어요.

남자: 이해가 좀 되네요. 근데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할지 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코치: 좋은 질문입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훈련이 필요한 과정이에요. 단순하게 시작해 볼까요? 가장 먼저 오늘 하루의 중요한 목표 2-3가지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주요 업무부터 적어보세요. 그리고 부차적인 일은 그 다음으로 밀어두는 거죠.

남자: 그러면 매일 아침에 그날의 목표부터 정리해보라는 말씀이신가요?

코치: 맞아요. 매일 아침 10분 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하루의 큰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 그게 단순한 메모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시간을 지키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어요. 그렇게 할 때 어떤 일에 시간을 집중할지 더 명확해지고, 불필요하게 바쁜 상태를 피할 수 있습니다.

남자: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매일 아침 10분이라면 큰 부담도 아닐 것 같고요.

코치: 좋죠, 너무 거창하게 시작하려고 하지 말고, 매일 아침 10분부터 실천해보세요. 그 10분이 쌓이다 보면, 하루가 더 안정적이고 여유 있게 느껴질 거예요. 그러다 보면 연애든, 취미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생기게 될 겁니다.

남자: 네, 한 번 시도해볼게요. 매일 10분으로 제 하루가 달라질 수 있다니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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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는 코치와 마주 앉아 깊은 한숨을 쉬었다. 코치는 그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무거운 고민이 있는 것 같군요. 무슨 일인지 이야기해 줄래요?”

민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요즘 모든 게 제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서요. 아무리 노력해도 잘 풀리는 게 없어요.”

코치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다렸다. 민수는 다시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살도 빠지지 않고, 외모도 별로고, 키도 좀 더 컸으면 좋겠고… 취업도 안 되고, 돈도 모자라요. 차라리 로또라도 됐으면 좋겠어요. 부자가 되고 싶기도 하고요.”

코치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물었다. “그렇군요. 민수 씨가 바꾸고 싶은 것들은 다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민수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음… 다 제가 바라는 것들이라는 점이요?”

“네, 맞아요. 그 외에 또 다른 공통점이 있을까요?” 코치는 계속 질문했다.

민수는 잠시 머뭇거리며 답했다. “글쎄요… 다 제 마음대로 안 되는 것들이라는 점?”

코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그렇다면, 민수 씨가 지금 바꾸려고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한 번 더 깊이 생각해볼까요?”

민수는 조금 혼란스러운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살이나 외모, 키, 직업, 돈… 전부 제 삶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들이죠.”

“그렇죠.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이 민수 씨가 스스로 직접 바꿀 수 있는 것들일까요?” 코치가 부드럽게 물었다.

민수는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직접 바꿀 수 있는 건… 아니네요. 결국 제 마음만으로는 안 되는 것들이군요.”

“그렇다면,” 코치는 잠시 뜸을 들이며 질문을 이어갔다, “민수 씨가 진정으로 바꿀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민수는 조금씩 깨닫기 시작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음… 제가 할 수 있는 건… 제 말과 행동, 생각, 감정, 그리고 태도 같은 것들이겠죠?”

“맞아요,” 코치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그렇다면 민수 씨의 말과 행동, 생각과 감정, 태도가 바뀌었을 때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을까요?”

민수는 그 질문에 잠시 멈칫했다가 천천히 대답했다. “제 태도가 바뀌면… 제 말과 행동도 달라지겠죠. 그러면 제 주변 상황도 자연스럽게 조금씩 변하지 않을까요?”

코치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좋아요. 그리고 그렇게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민수 씨가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민수는 생각하다가 말했다. “책을 읽으면… 생각과 감정이 바뀌지 않을까요? 제가 좀 더 긍정적이 되고, 태도도 달라질 것 같아요.”

코치는 미소를 지었다. “네, 좋은 방법이네요. 그렇게 민수 씨가 스스로 내면의 변화를 만들어 가면, 결국 원하는 결과에 조금씩 가까워질지도 모르겠죠?”

민수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결심했다. 외부에서만 답을 찾기보다는 자신 안에서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더 나은 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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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우는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오직 일과 개인의 삶을 분리하는 것을 최고의 전략으로 여겼다. 그는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은 일에만 집중하고, 퇴근 후에는 철저히 개인의 삶을 즐기기로 결심했다. "일과 삶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항상 다짐하면서, 업무 시간에는 맡은 일을 처리하고 마감이 가까워지면 시계를 보며 퇴근 시간을 기다렸다.

석우에게 일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수단에 불과했다. 퇴근 후에야 비로소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주말과 휴일을 기다리며 취미로 즐기는 요리, 영화 감상, 등산 등을 통해 삶의 만족을 느끼려 애썼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는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던 퇴근 후의 시간에도 마음이 온전히 채워지지 않았다. 무언가가 항상 부족했다.

어느 날,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된 석우는 그 일을 처리하면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업무의 압박이 클수록 석우는 더욱 일과 개인의 삶을 분리하려 했지만, 오히려 두 영역은 점점 얽히기 시작했다. 그는 퇴근 후에도 계속 프로젝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불쾌하고 불행한 업무 시간을 하루 빨리 벗어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았지만, 정작 자유를 얻고 나면 다시 허무함이 찾아왔다. 취미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집중하기 어려웠고, 항상 회사 일에 쫓기는 기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석우는 회사의 한 연수 프로그램에서 업무 몰입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었다. 강사는 몰입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일상에서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몰입하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우는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그는 언제나 일이 끝나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사의 말 중 한 문장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만약 일이 끝난 후에만 행복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불행한 시간으로 규정하게 되는 셈입니다.”

그 말은 석우에게 충격처럼 다가왔다. 그는 문득 자신이 하루의 절반을 불행한 시간으로 여기며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퇴근 후의 시간만을 기다리며, 일하는 시간을 도망쳐야 할 시간으로 간주했던 것이다.

며칠 후, 그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던 중 더 이상 퇴근 시간을 의식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 대신, 지금 맡고 있는 일을 최대한 몰입하여 처리해 보기로 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그는 하나씩 작은 목표를 세우기 시작했다. 그 목표들은 그저 그날의 업무를 완수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업무 과정에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는 것들이었다. 그는 메일 작성 하나, 보고서 작성 하나에도 조금 더 신경을 쓰고, 더 나은 방식을 찾아 나갔다.

그렇게 일에 몰입하면서 석우는 예상치 못한 변화를 경험했다. 그는 일하는 동안에도 때때로 행복감을 느꼈다. 작은 성취감이었지만, 그 자체가 그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업무가 단순히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닌, 도전하고 완수해낼 수 있는 무언가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그 후로 석우는 퇴근 후에도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을 깨달았다. 더 이상 도망치듯 퇴근하지 않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늘 꽤 괜찮았어'라고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취미 활동을 할 때도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몰입을 찾으려 노력했다. 요리를 할 때면 재료 하나하나의 맛을 음미하며 즐기고, 등산을 할 때는 산의 바람과 풍경을 온몸으로 느꼈다.

석우는 이제야 진정한 의미의 '밸런스'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일과 개인의 삶을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에 몰입하고 그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하는 동안에도 몰입하면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고, 퇴근 후에도 몰입하지 않으면 진정한 만족감을 얻을 수 없다는 진리를 그는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시간을 쫓지 않았다. 일이든 취미든,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이야말로 그의 삶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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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는 금요일 저녁,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자리에 나갔다. 자리의 분위기는 언제나 그랬듯이 시시껄렁한 농담과 시답지 않은 이야기로 채워졌다. 연예인 소식, 회사 생활, 주말 계획이 오갔고,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그런데 대화가 한참 진행되던 중, 한 친구가 준호를 향해 농담을 던졌다.

"야, 넌 진짜 늘 똑같다. 주말엔 뭐 하냐고 물어도 늘 똑같은 답만 하고. 너 인생에 무슨 재미가 있냐?"

그 말은 가벼운 농담이었지만, 준호의 가슴 속에 작은 불씨처럼 불편함이 자리 잡았다. 그는 그저 웃어넘겼지만, 그 말은 쉽게 잊히지 않았다. 친구들과의 자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그는 신발을 대충 벗어 던지며 분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똑같다니… 그게 대체 무슨 뜻이야?" 준호는 거실을 오가며 스스로에게 말을 걸었다. "나도 다들 하는 만큼은 하고 살고 있는데, 대체 뭐가 문제라는 거야?" 분노와 억울함이 섞인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친구의 농담 하나가 그의 일상을 흔들어 놓은 셈이었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거실을 서성이던 준호는 문득 책장 쪽을 바라봤다. 몇 년 전 사놓고 읽지 않았던 책들이 줄지어 꽂혀 있었고, 그 중 한 권이 살짝 삐져나와 있었다. 준호는 무심코 그 책을 뽑아 들었다. 그 순간, 갑자기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몇 년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기 직전의 일이었다. 그녀는 이별을 앞두고 준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준호야, 나는 내가 함께 있는 사람이 멋지다고 느껴지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속엔 깊은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네가 싫은 게 아니야. 단지, 네가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랐어. 그래서… 넌 스스로에게도 그런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말이었어."

그때 준호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의 요구가 너무 높다고 생각했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존경이라니, 그런 게 왜 필요한 건데? 넌 그냥 너무 많은 걸 바라잖아!" 그렇게 그는 그녀와의 관계를 끝냈지만, 그 말은 마음 한 구석에 늘 남아 있었다.

준호는 손에 든 책을 천천히 펴고 읽기 시작했다. 그 책은 인간의 시간 사용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책은 사람의 시간이 생산, 유지, 여가의 세 영역으로 나뉘며, 오직 여가만이 자신이 진정으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 구절을 읽는 순간, 준호는 그동안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써왔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TV와 인터넷, 가벼운 술자리로 흘려보낸 시간들이 눈앞을 스쳤다. 그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하루 24시간 중, 진정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은 고작 8시간뿐이라는 것을.

그날 이후, 준호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했다. 자기 전에 책을 읽고, 하루를 돌아보며 짧은 글을 쓰는 습관을 들였다. 주말에도 무심코 TV를 켜는 대신, 도서관에 가서 강연을 듣거나 산책을 나가면서 시간을 보냈다. 8시간은 짧게 느껴졌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하루가, 그리고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몇 달이 지나고, 준호는 다시 친구들과 술자리에 나갔다. 여전히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농담이 오가던 중, 한 친구가 말했다.

"준호, 요즘 너 뭔가 달라진 것 같아. 예전엔 그냥 늘 똑같아 보였는데, 이제는 좀 더 활기차 보여."

그 말에 다른 친구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준호를 바라봤다. 준호는 예전처럼 가볍게 웃어넘길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냥, 내가 그동안 시간을 어떻게 써왔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어. 예전엔 주말마다 무심코 흘려보냈는데, 이제는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시간을 쓰려고 하고 있어."

친구들은 그의 말에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대단한데? 요즘 뭐에 빠진 거야?" 한 친구가 물었다.

준호는 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사실, 특별한 건 없어. 그냥 하루에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 거지."

술자리는 여전히 가벼운 분위기였지만, 준호의 마음속에는 전과 다른 뿌듯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같은 자리, 같은 사람들 속에서도 그는 분명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준호는 이제 단순히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여정을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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