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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남 아파트, 완벽함의 상징

강남의 어느 고급 아파트 단지. 멀리서 보면 그곳은 완벽해 보였다. 깔끔한 외관, 우거진 나무,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 사람들은 이곳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저기 사는 애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부모들은 "강남 키즈"라는 이름 아래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며 아이들을 키웠다. 풍족한 경제적 지원, 우수한 학군, 끝없이 제공되는 기회들. 멀리서 보면 모든 것이 균형 잡히고 완벽해 보였다. 그러나 가까이서 들여다본다면, 그 균형 아래 감춰진 균열이 보였다.


2. 들여다보기: 재윤의 강박

재윤은 새벽 2시가 넘었는데도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형형색색의 펜으로 채워진 스케줄러에는 그날 해야 할 일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는 한숨을 쉬며 자신을 질책했다.

'이걸 못 끝내면 내일 수업에서 뒤처질 거야. 내가 더 잘했어야 했어.'


부모님은 재윤이 늘 열심히 한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끊임없이 "더 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렸다.

다음 날 아침, 재윤은 머리가 아프다며 학원에 가기 싫다고 말했다.

"엄마, 나 그냥 좀 쉴래."


그러나 어머니는 걱정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재윤아, 조금만 더 힘내자. 이 시기를 넘기면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잖아."


그날 재윤은 마지못해 학원에 갔지만, 수업 중에도 두통은 가시지 않았다. 그의 강박은 가족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 채 점점 더 깊어져 갔다.


3. 들여다보기: 혜원의 고독

혜원은 SNS 속에서 완벽한 모습을 유지하려 애썼다. 밝게 웃는 사진과 화려한 필터로 꾸민 게시물들은 그녀의 삶이 누구보다 즐겁고 완벽해 보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녀는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하던 혜원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엄마, 요즘 나 그냥 좀 이상해. 뭔가 기분이 안 좋아."


아버지는 농담처럼 말했다.

"네가 왜? 너처럼 부족한 게 없는 애가 왜 그러는데? 그냥 기분 탓이겠지."


그 말에 혜원은 숟가락을 내려놓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녀는 방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속으로 말했다.

'내가 이기적인 건가? 내가 문제인 건가?'


그녀의 고독은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다. 부모님조차 그것이 문제라고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4. 들여다보기: 다연의 무기력

다연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누웠다. 책상 위에는 해야 할 숙제가 쌓여 있었지만,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방 안에서 가만히 누워 창밖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비난했다.

'왜 이렇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까? 나만 왜 이럴까?'


어머니가 방문을 열고 말했다.

"다연아, 학원 갈 시간이야. 빨리 준비해."


하지만 다연은 눈을 감은 채 말했다.

"엄마, 나 그냥 오늘은 안 갈래."


어머니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이런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아야지. 이러면 네 미래는 어떻게 하려고 그래?"


그 말은 다연에게 더 큰 무력감만 안겨주었다. 그녀는 스스로를 다그쳤다.

'엄마 말이 맞아. 내가 문제야. 내가 노력이 부족한 거야.'


하지만 그럴수록 몸은 더 움직이지 않았고, 마음의 무게는 더해만 갔다.


5. 완벽 속의 불완전함

멀리서 바라본 강남의 아이들은 모두 풍족하고 안정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그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균열을 겪고 있었다. 완벽한 환경은 그들에게 과도한 기대와 압박을 주었고, 그 아래에서 그들은 스스로를 탓하며 고립되어 갔다.

관찰자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질문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 완벽함이라는 환경이 진정한 행복으로 이어지는 걸까? 아니면, 아이들에게 부족함을 견디는 힘을 빼앗고 불안을 심는 씨앗이 된 걸까?

부족함을 인정하고, 실패를 받아들이는 용기를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강함을 길러주는 길이 아닐까?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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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을 나누지 못하는 이유, 그리고 여전히 열려 있는 마음

오늘, 정말 좋은 일이 생겼다. 기쁘다.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일이 드디어 잘 풀린 거다. 너무 기뻐서, 누구에게 이 기쁨을 전하고 싶었다. 한참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연락할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기쁜 일을 나누고 싶었는데, 나누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 게 이렇게도 허전한 일일 줄은 몰랐다.

그 순간, 무언가가 툭 튀어나왔다. 왜 없지? 왜 내가 기쁜 일을 말할 사람이 없지? 그 질문이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왜 이런 건지... 나는 천천히 생각을 되돌려봤다. 그리고 기억이 뚝 끊기듯 떠올랐다. 그 일이 있었다. 그 기억. 그 친구들.

몇 년 전, 나는 또 그런 기쁜 일이 있었고, 마찬가지로 기쁨을 나누고 싶어서 연락을 했다. “오늘 좋은 일이 있었어. 너희랑 나누고 싶어서.” 그때는 단순히 그랬다. 나의 기쁨이, 누군가와 나눌 수 있을 만큼 소중했으니까. 그런데 그 후, 그 친구가 내 소식을 어떻게 전했는지 알게 됐다. 그 친구는 내 기쁜 소식을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한 거다. “걔, 이번에 완전 잘난 척하는 거 봤어. 진짜 못 봐주겠다.”

내가 그 말을 들었을 때, 그 순간의 공허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정말, 나는 이렇게 순수하게 기쁜 일을 나누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건 단순한 기쁨이었고, 그저 나누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변질될 줄은 몰랐다. 그렇게 내 마음이 다른 사람에겐 비웃음거리로 변할 줄은 몰랐다. 그런 배신감이 내 가슴에 파고들었을 때, 나는 알았다. 더 이상 그렇게 마음을 열면 안 된다고.

그 후로, 나는 점점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기쁜 일이 있어도 나누지 않았다. 내가 마음을 열어봤자, 또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까 봐 두려웠다. 내가 내 기쁨을 공유하면, 결국 그 기쁨은 나를 비웃는 도구가 될 거라고,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먼저 연락하지 않게 됐다. 누군가 내게 연락을 하면, 고맙다고 생각하고 대답했지만, 나 자신은 여전히 그 문을 닫아두었다. 내 마음이 다시 상처받지 않도록.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는 걸, 오늘에서야 다시 느꼈다. 기쁜 일이 생기면, 사람에게 말하고 싶은 그 마음은 아직도 남아있었다. 그러나 그건 나누지 않겠다고, 그 문을 닫은 거였다. 그렇게 스스로 만든 벽 안에서 나는 혼자서만 기쁨을 간직했다. 그런데 그게 왜 이렇게 공허한 거지? 왜 이렇게 텅 빈 마음이 되는 거지?

나는 이제 사람을 믿지 않는다. 내가 마음을 내비치면, 그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때처럼, 내가 주었던 마음이 다시 내 등을 치고 돌아오는 건 너무나 싫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는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기대하지 않아도 될 만큼, 내 자신에게 충실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기쁨을 나누고 싶었던 내 마음은 여전히 가슴속에서 숨을 쉬고 있었다. 결국, 나는 그 문을 닫았지만, 그 문을 다시 열고 싶은 마음도 여전히 있었다. 그때처럼 누군가 나에게 그 문을 두드릴 수 있을까? 다시 한번 내 마음을 열 수 있을까? 모르겠다. 아마도 내 문은, 아직도 조금 열려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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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잘못된 선택과 악순환, 과연 이것이 최선인가

라미아 공화국은 한때 민주주의의 이상을 자랑하던 나라였다. 모든 국민이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라미아의 민주주의는 이상과 점점 멀어졌다.

1. 선동의 정치는 반복된다

라미아의 대선이 시작되자 후보들은 각자 자신만의 전략으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분주했다.

후보 자크는 감정적인 연설로 유명했다. 그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라미아의 국민들이 배고픔과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제가 나서겠습니다."
사람들은 박수를 쳤다. 그의 과거가 진실인지 확인하려는 이는 없었다.

반면 후보 리아는 현금을 뿌리는 전략을 택했다.
"당선된다면 모든 국민에게 매달 1000 루비를 지원하겠습니다!"
리아의 캠프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이 메시지를 바이럴로 퍼뜨렸다. 국민들은 계산해보지도 않고 그 공약에 열광했다.

2. 감정과 거짓의 승리

선거 결과는 자크의 승리였다. 그는 라미아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지도자로 칭송받았다. 그러나 정작 그의 정책은 감정적인 연설만큼 빈약했다. 5년이 지나고, 국민들의 삶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리아의 지지자들은 말했다.
"리아를 뽑았어야 했어! 자크는 실패야!"
그러나 그들이 리아를 뽑았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그 역시 과대 공약으로 표를 얻으려 했을 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없었다.

3. 책임 없는 유권자들

라미아 국민들에게 투표는 권리였지만, 그들의 선택은 무책임했다.
"난 그냥 주변 사람들이 자크를 찍길래 따라 했어."
"리아의 공약이 좋아 보여서 찍었지.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이들은 자신의 한 표가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지 않았다.

선거가 끝난 뒤, 사람들은 불평했다.
"이 나라는 왜 이 모양이야? 선거는 아무 의미 없어."
그러나 정작 다음 선거철이 오면, 그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4. 민주주의의 동원전

라미아의 선거는 점차 동원의 장으로 변했다. 정당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계층을 조직적으로 동원했고, 가짜뉴스와 자극적인 캠페인으로 유권자들의 감정을 조작했다. 진실은 사라지고, 감정과 거짓만이 선거를 지배했다.

자크의 캠프는 그의 눈물 나는 연설을 강조하며 상대 후보를 악마화했다. 리아의 캠프는 자크의 무능함을 비난하며 또 다른 과대 공약을 쏟아냈다. 국민들은 이 전쟁에 휘말려, 자신의 이성을 잃고 감정에 휩싸였다.

5. 반복되는 후회

5년 후, 라미아의 새로운 대선이 열렸다. 자크는 재선에 실패했다. 국민들은 그의 실정에 분노하며 그를 비난했다. 이번에는 리아가 당선되었다. 그녀는 말했다.
"라미아를 구할 유일한 지도자가 바로 저입니다!"

그러나 리아의 집권 5년도 실패로 끝났다. 국민들은 또다시 후회했다.
"리아도 똑같은 사람이었어. 왜 항상 이런 사람들만 당선되는 거야?"

6. 끝없는 악순환

시간이 지나며 라미아의 민주주의는 점점 망가졌다. 정치인들은 거짓과 선동으로 표를 얻고, 국민들은 무책임한 선택으로 그들을 뽑았다. 선거 후에는 후회와 비난이 이어졌지만, 다음 선거가 오면 이 모든 과정이 또다시 반복되었다.

7. 과연 이것이 민주주의인가?

라미아 공화국의 국민들은 스스로에게 물어야 했다.
"우리가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는가? 우리의 선택이 올바른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가?"

하지만 아무도 답하지 않았다. 선거는 다시 다가오고, 사람들은 똑같은 방식으로 투표장에 나섰다.
그리고 악순환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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