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명 인터뷰 프로그램의 촬영장.
30대 초반의 청년이 무대 중앙에 앉아 있었다. 그는 이제 막 글로벌 스타트업을 상장시키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선구자로 인정받으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 되었다. 인터뷰어가 질문을 던졌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롤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청년, 정우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제가 중학생 때 아버지와의 대화가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15년 전, 정우가 중학생이었던 어느 저녁.
정우는 방에서 문제집을 풀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공부가 잘 되지 않아 짜증이 났다. 책상 위에는 몇 시간째 답을 못 찾은 수학 문제가 놓여 있었다. 그때 거실에서 TV를 보던 아버지가 방으로 들어왔다.
"정우야, 뭐 하고 있니?"
"공부해요. 근데 잘 안 풀려요."
아버지는 정우의 책상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했다.
"잠깐 나랑 얘기 좀 할래?"
정우는 펜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었다. 아버지의 표정이 어딘가 진지했다. 두 사람은 책상 옆에 놓인 침대에 나란히 앉았다.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정우야, 네가 나중에 커서 꿈이 생길 거야. 그때 아빠가 네가 하겠다는 일을 반대할 수도 있어."
"왜요?"
"아빠니까. 아들이 실패하거나 힘들어지는 걸 보고 싶지 않으니까. 하지만 말이다, 정우야. 네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그걸 끝까지 고집스럽게 해내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정우는 뜻밖의 말에 놀라며 아버지를 쳐다봤다.
"근데 아빠가 반대하면 어떻게 해요?"
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정우의 어깨를 토닥였다.
"아빠가 반대해도 괜찮아. 그땐 네 마음을 믿고 나아가라. 아빠는 결국 네 편일 거니까."
그날의 대화는 어린 정우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현재, 인터뷰장으로 돌아와서.
정우는 아버지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하고 싶은 걸 반대하실 수도 있다고 하셨지만, 결국엔 제가 제 길을 가길 바라셨던 거죠. 그 말이 없었다면, 아마 저는 지금처럼 제 꿈을 위해 도전하지 못했을 겁니다."
인터뷰어는 감탄하며 물었다.
"그 대화가 당신을 그렇게까지 강하게 만들었다는 거군요."
"네, 그날 아버지의 한 마디가 제 인생의 방향을 정해줬습니다. 저는 제 꿈을 위해, 그리고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했죠."
그날 인터뷰가 방송되자, 많은 사람들이 정우의 이야기에 감동했다. 그리고 화면 너머로 그 인터뷰를 조용히 보고 있는 정우의 아버지가 있었다.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끝까지 고집스럽게 해내라 했더니, 정말 잘 해냈구나, 내 아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이룬 성취에 조용히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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