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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세계는 전례 없는 식량위기에 직면했다. 이상기후로 인해 주요 곡물 생산국들이 연달아 생산에 실패하면서 곡물 가격이 폭등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내몰렸다. 국제정책협력기구(ICPO)의 고위 정책결정자인 한민수는 글로벌 곡물 배급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그의 목표는 단순했다. 배고픈 사람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식량을 전달하는 것. 그러나 이 계획은 투자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한 국장님, 시장은 자생적인 해결책을 찾습니다. 정부의 개입은 혼란만 초래할 뿐입니다.” 이도윤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자신의 냉철한 분석력으로 미래를 예측하며 부를 쌓아왔다. 그는 시장을 신뢰했고, 인위적인 개입이 장기적으로 더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도윤 씨, 당신은 시장에 돈을 걸지만, 나는 사람들의 생명을 걸고 있습니다. 우리의 우선순위가 다르군요.” 민수의 대답은 단호했지만, 도윤은 코웃음을 쳤다.

두 사람의 충돌은 전 세계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각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지지자들을 끌어모았다. 민수의 계획은 정치인들에게 인기를 얻었지만, 실행 과정에서 지연과 비효율이 끊이지 않았다. 반면 도윤은 곡물 선물 시장을 이용해 민수의 정책 허점을 드러내며 더 많은 투자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였다. 위기는 깊어졌고, 서로를 향한 비난만 커져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두 사람은 각자의 방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민수는 도윤의 데이터 기반 예측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도윤은 시장이 예상대로 움직였음에도 기아로 인해 발생한 폭동과 난민 사태를 보며 자신의 접근 방식이 인간적인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

결국 비공개 회의가 열렸다. 오랜 갈등 끝에 처음으로 서로의 생각을 진솔하게 나누게 된 자리였다. “시장에만 맡긴다면, 부유한 나라들이 모든 곡물을 사들일 겁니다. 나머지는 굶어 죽겠죠.” 민수가 말했다. 도윤은 그의 말에 즉각 반박했다. “당신의 계획은 정치적 합의에 묶여 제때 실행되지 못하고 끝날 겁니다. 사람들은 이미 죽어가고 있어요.”

둘은 수 시간 동안 격렬히 논쟁했지만, 그 과정에서 희미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민수는 도윤의 데이터를 활용해 곡물 가격을 안정시키는 방안을 설계했고, 도윤은 민수의 정치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기반 정책을 구체화했다. 그들의 협력은 세계 식량위기를 완화하는 데 성공적인 사례로 남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둘은 자신들이 근본적으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민수는 타협을 기반으로 한 점진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도윤은 시장의 냉혹한 논리를 신봉하며 더 빠르고 명확한 해결책을 찾으려 했다. 그들의 목표는 같았지만, 과정은 너무나 달랐다.

마지막으로 만난 자리에서 민수는 말했다. “우리는 서로 보완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결국 다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나 봅니다.”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비둘기와 매는 함께 날 수 없지요. 하지만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하늘을 지키고 있다는 점은 변함없을 겁니다.”

그들은 헤어졌다. 민수는 더 많은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새로운 협상 테이블로 향했고, 도윤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또 다른 미래를 준비했다.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은 짧았지만, 그들이 남긴 흔적은 분명했다. 세상은 여전히 혼란스러웠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하나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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