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끝낼 순 없다.”
한 번이라도 투자로 큰 손실을 본 사람이라면, 마음속에서 이런 속삭임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 손실이 너무나 뼈아플수록, 우리는 더 간절히 회복을 원하고, 더 강하게 “이번엔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회복에 대한 집착이 또 다른 함정으로 우리를 이끌기도 한다.
최근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레버리지 ETF 열풍’은, 어쩌면 그 집단 심리의 한 단면일지도 모른다.

미국 주식, 그런데 한국인이 주도한다?
요즘 미국 주식 시장에서 유독 한국인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있다.
TQQQ, SOXL, TECL 등 레버리지 ETF 종목들이다.
놀랍게도 이들 중 몇몇 종목은 보유자 중 한국인 비중이 10%에서 많게는 40%에 이르기도 한다.
미국 현지 투자자보다 한국인이 더 많이 들고 있는 이상한 구조.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이번엔 회복할 수 있을 거야” — 손실 회복 심리가 만든 유혹
정확히 말하자면, 이건 투자라기보다 회복 심리에서 비롯된 감정적 선택이다.
큰 손실을 겪은 사람들은 단순한 수익이 아닌, “원금 회복”이라는 목표에 집착하게 된다.
이때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상품이 바로 레버리지 ETF다.
1일 변동성이 2배, 3배로 설정된 상품.
하루만 잘 맞으면 수익이 수직으로 튈 수 있다.
“이번만 잘 맞추면, 나도 회복할 수 있어.”
그 유혹이 사람을 집어삼킨다.
하지만 이건 마치 도박사의 사고방식과도 비슷하다.
카지노에서 손실 본 도박꾼이 마지막 칩을 모든 번호에 걸듯,
논리보다 감정에 끌려 점점 더 큰 위험에 몸을 던지게 된다.
투자자인가, 도박자인가?
문제는 레버리지 ETF 자체가 아니다.
그것을 왜 사느냐가 중요하다.
냉정하게 묻자.
당신은 지금
- 자신의 전략과 시나리오에 따라 이 상품을 매수했는가?
- 아니면 잃어버린 돈을 되찾고 싶다는 간절함에 선택했는가?
만약 두 번째라면, 당신은 지금 투자자가 아니다.
회복에 중독된 사람이며, 더 큰 손실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일 수 있다.
회복은 ‘수익률’이 아니라 ‘태도’로부터 시작된다
손실을 봤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수익을 되찾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냉정하게 판단을 회복하느냐’다.
회복은 숫자에서 오는 게 아니다.
마인드셋의 복구가 먼저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자.
“나는 지금, 투자하고 있는가?
아니면, 복구하려고 애쓰고 있는가?”
이 질문 하나가
당신의 지갑을 다시 털리는 걸 막아줄지도 모른다.
마치며
레버리지 ETF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배경에 있는 심리가 무섭도록 익숙하게 느껴진다.
나도 저랬을 수도 있고, 지금도 그럴 수 있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수익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도박하는 것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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