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철은 누구보다 정직했다. 사람들은 그를 대쪽같은 사람이라 불렀다. 그는 언제나 도덕을 내세우며 살았고, 그 어떤 타협도 하지 않았다.
“이기철 씨, 도덕적이시네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절대 손을 더럽히지 않으시죠?”
그의 이러한 태도는 업계에서 유명했다. 사람들은 그를 존경했지만, 동시에 의문을 품었다.
"그렇게 철저하게 살아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그가 살아가는 방식이 불편하고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돈을 벌 능력은 없었지만, 그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을 도덕적인 기준으로 비판했다.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 이렇게 말하며 가난에 시달리던 그는 가족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살았다. 그러나 그는 그 누구보다 가난과 싸우고 있었다.
어느 날, 그에게 뜻밖의 제안이 들어왔다. 대기업에서 찾아온 고위직 변호사, 임 대표는 이기철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업계에서 ‘도덕적인 사람’으로 유명하다는 것을, 그래서 그를 테스트해보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이기철 씨, 우리가 이번에 하나의 큰 거래를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업상 몇 가지 비밀스러운 일이 있어요. 혹시 우리가 이 거래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이기철은 직감을 느꼈다. 이 일이 그의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는 일일 거란 확신이 들었지만, 그와 동시에 가족을 위한 절박함이 그를 흔들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는 돈을 줄 겁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당신이 뭘 원하든, 가족을 위해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닐까요?” 임 대표는 말을 돌려 그를 유혹했다.
그는 처음엔 강하게 거절했지만, 반복되는 압박에 결국 결정을 내렸다. “이번 한 번만이야.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었어.”
이기철은 그런 생각으로 다시 한 번 손을 더럽혔다.
처음에는 단순한 일이었다. 그는 자신이 필요해서 그렇게 선택했다고 믿었다. 그리고 큰 돈을 벌게 되었다. 공과금도 해결되고, 아이들의 학원비도 문제없어졌다. 그가 하는 일이 세상에서 옳지 않다는 생각은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유혹이 그를 찾아왔다.
그가 일을 맡고 나서부터 이상한 점을 느꼈다. 그를 '도덕적 기준'으로 삼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임 대표는 다시 찾아왔다.
“이기철 씨, 이번에 더 큰 거래가 있습니다. 당신이 했던 일이 무사히 진행되었죠. 그런데 이젠 더 중요한 일을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그는 갈등했다. 그의 도덕적 기준이 무너지면서 점점 더 많은 유혹이 그를 조종했다. "이번만, 이번만은 괜찮을 거야. 어차피 내가 선택한 거니까."
그는 다시 같은 길을 걸어가면서 점점 더 많은 타협을 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
그렇게 그의 도덕성은 점차 사라졌다. 그가 생각했던 대로, 이기철은 결국 자기 욕망에 휘둘리며 더 큰 유혹에 빠져들었다.
그러던 중, 아내는 그를 향해 일갈했다.
“당신은 결국 자신이 원해서 그렇게 한 거잖아요! 가족을 위해서, 그런 말로 변명하지 마세요. 당신이 욕망을 따라가고 싶어서 그랬잖아요!”
그 말이 그의 심장을 찔렀다. 그는 답답한 마음에 큰 소리로 대답했다.
“너는 모르잖아!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그러나 그 속에서도 점점 더 자신이 택한 길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너무 멀리 갔다고 느끼는 순간, 그는 깨달았다. 선택을 바꾸고 싶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결국 이기철은 자신이 원했던 대로 세상에 서게 되었다. 그가 선택한 길은 누구보다 성공적이었다. 그는 이제 ‘대쪽 같은 사람’이라는 평판을 잃었고, 그를 칭송하던 사람들은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는 더 이상 '도덕적인 사람'으로 살아갈 수 없었다.
"이기철, 너도 결국은 그런 사람이었어?"
주변 사람들의 비판이 그의 가슴을 짓눌렀다. 그는 단지 자신이 원했을 뿐이었다. 처음에는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는 과거의 자신을,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이젠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다. 그가 선택한 길은 너무 멀리 와버렸고, 그가 돌아갈 수 있는 길은 없었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선택한 거야. 내 잘못이 아니야.”
그는 계속해서 자기 합리화를 하며, 진실을 외면했다.
그의 타락은 단지 그의 개인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 특히 그의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아내는 그의 선택을 더 이상 이해할 수 없었고, 아들은 그를 멀리하게 되었다. 그는 더 이상 누구에게도 존경받지 않았다. 그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된 순간, 그는 완전히 혼자가 되어버렸다.
'단편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87 그 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0) | 2025.01.06 |
---|---|
#86 아버지의 한 마디 (4) | 2025.01.04 |
#84 따뜻한 김장 (3) | 2025.01.02 |
#83 179+2 (0) | 2024.12.31 |
#82 고통의 미학 (4) | 2024.12.31 |
쇼피파이로 글로벌 이커머스 정복하기 | 📘 구매하기